상어는 하루종일 헤엄을 쳐야 한다.
'하루종일'이라는 것은 잠을 잘때도 헤엄을 친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숨을 쉬기 위해서이다.
물고기는 입을 뻐끔 거리면서 아가미로 물을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숨을 쉰다.
하지만, 상어의 아가미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그래서 상어는 끊임 없이 앞으로 헤엄쳐서 물이 아가미를 통과하게 해서 산소를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숨을 쉰다.
둘째, 헤엄을 치지 않으면 가라앉는다.
물고기는 헤엄을 치지 않더라도 부레라는 공기주머니로 인해 떠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어에게는 그런 부레가 없다.
상어는 지느러미를 계속 흔들며 가라앉지 않기 위해 계속 헤엄을 친다.
나는 이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내가 누워서 귤을 까먹으며 책을 읽는 순간에도,
이렇게 블로그 작성을 위해 타자를 치는 순간에도,
상어는 끊임없이 살기 위해서 헤엄을 치고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상어같은 삶을 살고있다.
목표했던 대학을 가기 위해서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공부하는 대학생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스타트업을 시작해서 3시간밖에 못자며 고민하는 개발자들,
직장에서 정신없이 일하다가 퇴근길에서야 한숨 돌리는 직장인들
모두가 살기 위해서,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헤엄치며 살고있다.
최근 들어서 이런 제목의 책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조금 쉬어가는 건 어때?"
이런 책들은 물론 몇몇에게는 위로가 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로 하여금 힘을 빠지게 만드는 책,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헤엄친다는 것은 내 자신을 갉아먹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먹을 물고기가 더 많은 곳을 찾아 헤엄치는 것이다.
더 많이 헤엄친 상어가 더 많은 물고기를 먹게 될 것이고,
더 많이 노력한 사람이 더 풍족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변함없던 진리다.
간혹, '어차피 인생은 한번 사는데 즐기다 가야지' 하는
소위 말하는 'YOLO'족들이 보인다.
이들은 미래를 위해서 고민하기 보다는, 현재의 삶에서 즐거움을 누릴 생각만 한다.
하지만, 정작 이 단어의 창시자인 Drake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You Only Live Once"를 실천한 것은 맞다.
단, Drake는 한번 사는 인생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길을 택해서
결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하나가 된다.
욜로는 어쩌면 사람들이 듣고 싶은대로 왜곡돼서 전달된 것이 아닐까 싶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해서 내가 손해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해준다.
무작정 쉰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고난이 있어야 행복도 있는 것이다.
하루종일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한 사람과 하루종일 드라마 정주행을 한 사람이 하루를 되돌아 봤을 때,
누가 더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겠는가?
대가 없는 행복은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헤엄치고
그 헤엄치는 순간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가라앉지 않도록 발버둥을 쳐야한다.
그것이 인간으로서 태어난 숙명이고
또, 그것이 생각보다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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